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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참사를 당한 이탈리아 축구가 충격에 빠졌다.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하자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탈리아는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11일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한 이탈리아는 1무1패가 돼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탈리아는 1차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점유율 76-24, 슈팅수 27-4 등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끝내 스웨덴의 골망을 열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까지 가담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스웨덴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했고, 이탈리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이탈리아의 월드컵 진출 좌절은 축구사에 기록될만한 사건으로 꼽힌다. 통산 4차례(1934·1938·1982·2006년)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는 1962년부터 2014년까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14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어왔으나 15번째에 실패하고 말았다. 조별예선에서 7승2무1패(승점 23)로 스페인(9승1무)에 밀려 플레이오프로 떨어진 이탈리아는 스웨덴을 넘지 못하며 비운의 역사를 썼다. 

곧바로 잔피에로 벤투라 감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조별예선부터 소극적인 전술과 선수 선발 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그는 이날 경기 후반 선수교체 문제로 또 도마에 올랐다. 교체 지시를 받은 수비형 미드필더 다니엘 데 로시가 ‘왜 공격수 인시녜를 투입하지 않느냐’고 고함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현지 언론은 지난 8월 계약을 연장해 2020년까지 기간이 남아 있지만 벤투라 감독의 경질을 예상했다. 곧바로 안토니오 콘테, 로베르토 만치니, 카를로 안첼로티 등 차기 감독 후보군까지 거론했다.

더욱 큰 문제는 월드컵 탈락 이후 대표팀 재건과 이탈리아 축구 산업 전반에 미칠 악영향이다. 당장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이탈리아 축구를 이끌어온 ‘거미손’ 부폰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데 로시와 조르지오 키엘리니, 안드레아 바르찰리 등 베테랑도 잇달아 은퇴를 선언했다. 이탈리아는 감독 교체와 대표 선수단 재편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월드컵 탈락으로 축구 산업 전반에 대한 위축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대재앙이 일어났다. 충격의 정도는 상상 이상”이라고 전했다. 본선행 좌절로 스폰서십과 마케팅 등에서 큰 타격을 받아 수천억원대의 경제적 손실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축구협회의 카를로 타베치오 회장은 “이탈리아 축구에 멸망이 찾아왔다. 완전히 파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낙담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판타지 스타’였던 알레산드로 델피에로는 “다시 일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 본선행 좌절로 우리에게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의 사례를 참고해 이탈리아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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