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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서 잇따라 숨진 두 명의 한국인 인도네시아의 금융 중심지 자카르타, 그 중에서도 최고급 비즈니스 빌딩들이 밀집해 있는 핵심 상업 지구인 SCBD. 

지난 2016년 11월 20일, 그곳의 고층 아파트에서 한 한국인 남성이 떨어져 숨졌다. 의문의 추락사를 한 남성은 인도네시아에서 석탄 관련 사업을 하던 허 씨. “여기 얼굴 보면 약간 함몰된 것 말고 얼굴에 작은 상처 하나 없으시고요. 29층에서 떨어졌다고 하면 저는 이 상황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故 허 대표의 동생 인터뷰 중 형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서둘러 자카르타에 도착한 동생은 현지 경찰이 자살로 판단한 형의 죽음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29층 높이에서 떨어진 시신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멀쩡해 보였다는 형의 모습. 게다가 허 대표가 죽기 직전, 평소와 다름없이 영상 통화를 주고받았다는 동생은 형의 죽음을 자살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의 죽음에 의혹이 더해진 것은 11월 25일 새벽. 놀랍게도 허 대표가 추락사한지 5일 만에 그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또 다른 한국인 송 씨가 2018년 아시안 게임이 열릴 예정인 자카르타의 축구 경기장 4층에서 떨어져 숨진 것이다. 한국과는 너무나 먼 낯선 땅. 유족들이 제기하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자살로 종결되고 부검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명확히 밝힐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짙어져만 갔다. 5일 간격으로 잇따라 숨진 두 사람.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한국으로 보내 온 노트북, 그 안에 담긴 문서의 정체. 숨진 허 대표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석탄 사업 관련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고 한다. 거래하던 현지 회사에 대해 막대한 채무를 안고 있던 상황.

 어쩌면 허 대표의 죽음은 사업 문제와 자금 압박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월급을 받으며 일반 직원으로 일하던 송 씨의 죽음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제작진은 죽기 전 송 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수상한 점들을 발견했다. 허 대표가 숨진 뒤 서둘러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송 씨가 공항으로 향하던 택시 안에서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자카르타 시내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또한 형의 죽음에 대해 묻는 허 대표의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형의 노트북을 꼭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는 것. 송: 저기 그 오늘 한국으로 들어간 노트북 있지? 그거를 반드시 네가 가져와야 돼. 허: 그거 꼭 받아야 돼요? 송: 그걸 가져와야 돼. 허: 일단 어머니가 좀 진정되시는 대로 들고 갈게요. 송: 그러면 차라리 DHL로 보내는 게 안 나? - 숨진 허 대표의 동생과, 5일 뒤 숨진 송 씨와의 통화 내용 중 송 씨의 죽음은 이 노트북과 연관되어 있는 것일까? 허 대표가 죽기 전 한국의 가족들에게 노트북을 보낸 이유는 무엇이며, 이 노트북을 필요로 했던 이들은 누구일까. 그리고 제작진이 확보한 이 노트북 속... 끊임없이 등장하는 한 사람의 이름. 그는 도대체 누구일까? # 수상한 돈의 흐름, 그리고 공중 분해된 수백억 원의 행방.


 노트북 속 문서에는 대한민국의 언론인, 정치인, 유명 사업가, 연예인 등 내로라하는 인사들의 이름이 곳곳에 적혀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흘러들어온 은밀한 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 돈은 노트북 속 문서에 끊임없이 등장한 한 인물로 연결되고 있었다. 숨진 허 대표와 송 씨에게 사업 자금을 보낸 뒤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한국에서 다시 돈을 돌려받았던 이른 바 ‘석탄왕’ 이 씨. 그를 통해 운용된 돈만 수천억 원대. 이 돈은 모두 어디에 쓰였으며, 최근 증발된 수백억 원의 투자금은 어디에 있을까. 사라진 돈은 허 대표와 송 씨 두 사람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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