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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공부

사이다 Cider 사과와인을 아시나요?

by chickyu 2018.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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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이다'라고 하면 '칠성사이다' 또는 '스프라이트' 같은 탄산음료를 생각하고 있다. 필자는 물론이고 아마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사이다를 음료수라고 생각하고 평생을 살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영어로 Cider는 사과주 또는 사과주스로 해석된다.

사실 한국에서도 사이다가 등장했을 초기에는 사이다가 사과에 위스키를 넣고, 탄산을 넣은 술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무알콜 탄산음료를 가르키는 말로 바뀌었다. 사이다의 영어명은 lemom-lime soft drink지만 일상에서는 '스프라이트', '세븐업'과 같은 상표명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사이다 같은 착향 탄산음료는 주로 소다(soda) 또는 소다워터라고 부른다. 소다와 콜라를 포함하는 탄산음료수 전체를 부를 때는 소프트 드링크(soft drink)라고 부른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레모네이드(lemonade)라고 부르고 있다. 실제 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유럽에서 lemon-lime drink라고 하면 못 알아 듣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 사이다를 찾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사이다가 아닌 사과와인(cider)가 나오는 경우가 생긴다. 미국의 경우 사이다를 요청하면 사과차(hot)를 받게 될 것이다.

사이다는 원래 프랑스 서부 지역의 전통주이다. 프랑스어로는 시드르(Cidre). 영어로 사이더(Cider)가 된다. 이것을 증류하면 칼바도스라는 술이 된다. 유럽에서는 사이다는 사과술을 의미하지만, 미국에서는 금주법 당시 사과주 대신 사과주스를 마셨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사과주스를 가르키는 일이 많다. 이때는 사과술을 하드 사이더(hard cider)라고 한다.

생김새는 황금색 탄산수와 흡사하다. 그러나 때로 사과 껍질채 발효시키는 경우 붉은 색을 띄기도 한다. 오리지널 시드르의 원료가 되는 사과는 에스테르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발효시에 특이하고 독특한 향을 낸다. 향을 굳이 묘사하자면 사과향을 기반으로 하여 블루치즈와 유사한 발효취가 섞인 것이다. 다른 발효음료가 그렇듯이 발효의 정도에 따라 향과 맛을 조절할 수 있다. 발효가 적게 되면 사과 본연의 향과 단맛, 낮은 도수로 마시기 쉽다. 반대로 끝까지 발효시킬 경우 앞서 말한 특유의 발효취, 약간 더 높은 도수, 전혀 달지 않은 형태가 된다. 또한 껍질을 첨가하느냐 안하느냐의 여부로도 향이 달라진다.

이렇게 대체적으로 낮은 도수의 술이지만 애플잭(Applejack)이라고 도수가 높은 것도 존재하는데, 명칭에서 jack은 물은 얼고 알콜은 얼지 않는 저온에서 얼려서 알콜은 따라내고 얼음을 걷어내는 방식으로 도수를 높이는 냉동 증류를 의미하는 jacking에서 유래되었다, 다만 이런 냉동 증류법이 아니라 위스키처럼 가열증류를 제작하기도 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칼바도스도 존재한다.

한국에서 자주 보이는 제품들로는 덴마크산인 서머스비(Somersby)와 템프(Tempt)가 있으나, 이쪽은 오리지널 사이더라기보다는 KGB나 크루저처럼 사이더를 기반으로 가향/가당을 한 RTD 알코올 음료수에 가깝다. 서머스비나 템트같은 걸로 사이더에 관심을 가지고 오리지널을 먹었다간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점차 국내에도 여러 브랜드의 사이다들이 수입되고 있으며, 그중에는 오리지널 사이더부터 RTD 사이더까지 전부를 포함한다. 다만 아직까지 대중화 되고 있지는 못하고 있고, 특히 앞의 2개 브랜드 외에 오리지널에 가까운 사이더들의 판매량이 저조해 단종된 것도 많다. 대개 보드카나 진, 럼 등을 살짝 섞은 칵테일 리큐르와 함께 맥주코너 한 켠에 진열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 도수는 5도 정도로 맥주와 비슷한 도수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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